금년 1월 유공 CIO(정보최고책임자)로 임명된 강용수(49)이사는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대학과 대학원(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74년 선경합섬(현 SKI)에서 첫 직장생활을 할때 그룹의 경영기획실에
파견돼 일했고 79년 (주)선경으로 옮긴 뒤에는 무역업무를 했다.

또 81년 현직장인 유공으로 이직해서는 영업기획및 석유사업부장등 마케팅
업무를 수행했다.

특히 94년 임원승진 뒤에는 중장기 경영기획과 예산 투자사업심사 신규
사업개발등 경영전략을 총괄하는 기능의 종합기획담당을 맡았다.

이력 어느 곳에도 정보통신부문과 인연이 없다.

그런 그가 올초 CIO로 겸직발령을 받자 회사내외에서 의문이 컸다.

전산부문 담당자가 CIO가 되어야 하지 않느냐 하는 종래의 시각 때문이었다.

"CIO 기능에 대해 사업기획과 정보시스템의 연계성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둔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는 과거 정보화가 전문가들에 의해 주도되면서 업무수행에서 단지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경쟁우위를 달성하는 원천 또는 수단이
된 때문으로 분석했다.

최고경영자가 정보통신이라는 기술적 수단을 이용, 신규사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를 판단하는데 보좌하는 것이 CIO의 역할이라는게 그의 지론
이다.

현재 강이사가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로터스 노츠라는 그룹웨어를
바탕으로 LAN(구역내통신망)과 WAN(원거리통신망)을 묶는 통합OA(사무자동화)
시스템의 구축.

유공은 이를통해 오는 9월부터 전면적인 전자결재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그는 통합시스템 구축이후의 프로젝트로 현재 EPR(전사적 자원관리)와
데이터웨어하우징(정보창고)등 신개념의 경영시스템 도입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보통신 시스템 개발은 철저하게 사용자 위주로 이뤄져야 해요. 유공은
이를위해 이용부서원을 항상 시스템개발팀장으로 선정하고 정보통신부대는
측면 지원하는 역할에 머물도록 하고 있습니다"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