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불참결정으로 사실상 출범이 무산됐던 단일항공기회사가 정부
의 소액주주 참여형태로 재추진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항공 대한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등
항공기제작 4사는 단일항공기회사의 기능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참여가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같이 추진키로했다.

대신 정부가 최대주주로 참여하는 종전의 공기업형태에서 벗어나 정부
가 소액주주로 참여하면서도 항공기사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방식을
택하기로했다 이를위해 재정경제원등 정부부처와 이달부터 이미 접촉을
시작했으며 기아사태 파문이 어느정도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는 내달부터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는 순수 민간차원의 단일회사는 업계의 이해가 엇갈려 설립자체가
사실상 어려울 뿐만아니라 설령 설립된다 하더라도 구심점이 없어 사업
추진에 애로점이 많다는 판단때문이다.

또 정부의 소액주주참여를 통해 정부의 첨단산업육성및 공기업민영화
정책에 동시 부합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달 단일항공기회사에 최대주주로 참여하는 것이 공기업민영화
추세에 위배된다며 불참의사를 밝혔었다.

항공기업계 한 관계자는 "민간업체들은 정부의 단일회사 참여원칙을
재차 확인했으며 정부와의 사전조율을 거쳐 정부참여를 다시한번 공식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항공기산업은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전략산업이어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항공기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주도하는 항공기회사를 운영
하고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