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물가가 1% 오를 경우 생산성은 0.39%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돼
인플레이션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주요 선진국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과 생산성간의 관계"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과 생산성간의 관계를 실증분석한 결과 양자간에는
뚜렷한 역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생산성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난 만큼 물가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이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바가 큰 것으로
분석돼 기업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기술개발과 품질개선에 힘쓸 수 있도록
기업활동 여건을 개선하는데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
했다.

한은은 8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은 통화량 변동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었으며 장기적으로는 통화증가율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면 대략
3~4분기 정도의 시차를 두고 인플레이션도 같은 방향으로 변동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함께 우리나라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주요
선진국의 1.5~2.5배 수준에 이르러 인플레이션 억제를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선진국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율 1%포인트 상승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국제비교해 보면
우리나라는 생산성이 0.39%포인트나 낮아지는데 비해 미국은 0.19%포인트,
일본 0.15%포인트, 독일 0.21%포인트, 프랑스는 0.16%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