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기아그룹사태로 야기된 금융시장의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은행들
이 특정기업의 자금악화설 등을 이유로 대출금을 조기회수하는 사례가
없도록 적극 독려하기로 했다.

강경식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오는 28일 낮 12시 은행회관에서 기아
사태와 관련된 금융기관장 오찬간담회를 갖는다.

정의동대변인은 25일 "이날 모임에서는 기아부도이후 금융시장안정대책및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방안등에 대해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며 "최근의
자금경색이 조기에 해소될수 있도록 금융기관이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에
적극 나서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경원은 이날 모임에서 금융기관들이 거래기업에 대한 엄격한 신용평가
없이 시중 소문에 따라 진성어음을 할인해주기 않거나 사전통보 없이 대출금
상환연장을 기피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조할 방침이다.

재경원은 이와함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기아사태로 외화자금조달 등에
차질이 빚어질 때는 한은 외화보유고를 동원, 외화를 공급하며 특정금융기관
의 유동성 부족사태가 발생하면 환매조건부채권(RP)을 통해 자금을 지원할
것임을 설명할 방침이다.

이날 모임에는 강부총리를 비롯,은행감독원장 한은부총재 재경원
금융정책실장 은행연합회장 종금협회장 8개 국책은행장 15개 시중은행장
지방은행간사행장등 30명이 참석한다.

한편 강만수 재경원차관은 이날 오전 11시 기아관련실무대책위원회 2차
회의를 갖고 지난 19일 열린 1차회의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개선
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