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부도유예협약 대상기업으로 선정된지 열흘을 넘기면서 기아그룹
각 계열사가 공장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가하면 협력업체들도 잇따라 도산
사태를 맞고 있다.

수출 등 해외사업에도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기아그룹은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는 채권은행단회의를 앞두고 은행권과
자구계획을 둘러싼 이견을 좁혀가고 있으며 이미 일부 자구계획은 실행단계에
들어갔다.

기아그룹 사태이후 그룹의 현황과 자구계획의 골격을 소개한다.

기아그룹 사태가 열흘째를 넘어서면서 기아그룹에도 곳곳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

기아자동차 포텐샤라인이 수입부품이 제때 들어오지 못해 오는 30일경부터
조업차질이 우려되고 있으며 아시아자동차와 기아중공업은 협력업체들이
잇따라 부도를 내 공장가동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기아특수강은 가스 전기 등이 끊기고 고철공급업체들이 납품을 꺼려
제강-압연라인은 가동을 중단했으며 25일부터는 휴가에 들어갔다.

<>협력업체 상황 =부도를 낸 협력업체는 아시아자동차의 협력업체인
동진철강과 동진금속 일진산업과 기아중공업의 협력업체인 신도기업 등
모두 6개사다.

기아자동차의 협력업체는 아직 부도를 내지 않았으나 회사 관계자는
7월말이 한계라고 말하고 있다.

아시아나 기아중공업은 이들의 부도로 일부 부품과 자재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철판을 절단해 납품하는 문배철강이 현금결제를 요구하며 23일부터
납품을 하지 않고 있는등 협력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공장가동 차질 =공장 가동이 완전히 가동된 곳은 기아특수강.

20일부터 전기 가스등이 모두 끊겨 제강및 압연라인이 완전히 가동을
중단했으 8월초부터 가동을 재개한다는 계획이지만 불투명하다.

회사측은 21일부터 이달말까지 입고된 고철 대금은 8월 10일까지
현금으로 결재할 것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고철공급업체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 공장도 주야 10시간씩 정상가동되고
있으나 수입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겨 곧 일부 라인의 가동이 끊길
전망이다.

가장 먼저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포텐샤 라인으로 일본
아이신에서 들여오는 자동변속기가 LC 개설 지연으로 30일부터 가동이
일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및 해외사업 =기아그룹의 해외법인들이 현지 은행들로부터 여신을
꺼리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아의 미국현지법인인 KMA는 시티은행으로부터 대출이 끊기고 이미
나간 대출금을 회수하겠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유럽판매법인인 KME도 주거래 은행인 아카베은행으로부터 대출회수
압력을 받고 있다.

현지 광고회사등도 현금결재를 요구하고 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