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산업이 기아그룹 부도유예 사태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부품업체들이 해외로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미국 빅3의 품질기준인
QS9000인증을 잇따라 획득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M 포드 크라이슬러등 미국 자동차업계가 내년부터
이인증 획득업체에 한해 부품을 공급받기로 한데다 최근 국내 자동차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삼영케불등 부품업체들이 해외 공급선을 찾아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용케이블업체인 삼영케불과 자동변속기부품메이커인
한국보오그워너오토모티브사가 한국품질인증센터로부터 최근 QS9000인증을
획득했다.

기아 및 현대납품업체인 삼영은 올들어 공급선 다변화에 주력, 일본
이스즈에 이어 마쓰다 미쓰비시자동차와도 장기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이번
인증획득에 따라 GM과의 공급협의도 구체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앞서 연료분사장치생산업체인 두원정공도 지난 18일 QS9000인증을
받았으며 3개 부품업체가 품질인증센터의 심사를 받고있다.

이로써 QS9000 인증 획득업체는 광진상공 만도기계 한화자동차부품계양전기
등 모두 10여개사로 늘어났으며 삼립산업 두원공조 용암금속등 20여개사
이상이 이인증 획득을 서두르고 있다.

이번 기아사태를 계기로 부품업계는 국내 자동차업체에만 의존할 경우
부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기술력을 갖춘 업체를 중심으로 해외공급
체제를 강화해갈 것으로 보인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