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중공업이 한국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대만의 해운사로부터 대형 화물선을
수주했다.

한라중공업은 24일 정인영 그룹 명예회장이 대만 타이페이에서 스티브 슈
내비게이션사 회장과 17만t급 살물선 4척을 척당 4천3백만달러씩, 총
1억7천2백만달러에 건조, 인도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2백99m, 폭 45m, 깊이 24m의 규모며
2만2천9백마력짜리 엔진을 장착, 15노트로 운항할 수 있는 차세대 화물선
이다.

한라중공업은 전남 영암의 삼호조선소에서 이 선박들을 건조, 오는 99년
중반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한라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한국조선소의 기술력을 대만이 인정한 것으로
그동안 수주가 어려웠던 이지역 시장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만해분사들은 그동안 일본조선소에 선박은 발주해 왔다.

한편 한라중공업은 올들어 총 24척9억2천2백만달러 상당을 수주했으며
현재 41척 3백36만t의 수주잔량을 확보, 99년까지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