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은 부도방지협약 기간내에 회사 경영 정상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비롯한 현 경영진이 전원 퇴진키로 했다.

한승준 기아그룹 경영혁신기획단장은 24일 기아자동차 이사진 21명이 연대
서명한 이같은 내용의 "자구 노력이행각서"를 주거래 은행인 제일은행에
제출했다.

기아는 각서에서 "현 경영진은 최근 기아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전
종업원과 합심해 최선을 다해 자구계획을 이행하겠다"며 그러나 "만일 자구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하면 모든 책임을 지고 전 경영진이 퇴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노서호 기아그룹 기획실 상무는 이와관련,"현 경영진의 자구노력 이행기간
은 채권단이 적용하는 부도유예협약기간인 만큼 이 기간동안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면 경영진이 퇴진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따라서 기아가 이날 제출한 자구노력 이행각서는 사실상 조건부 경영권
포기각서로 풀이된다.

이에앞서 기아의 모기업인 기아자동차는 이날 오전 김영귀사장 주재로 긴급
이사회를 연 자리에서 임원 21명 전원이 각서에 연대서명했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