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가 다음달부터 생산을 전면 중단하면 올해 경제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보다 1.5%포인트가 감소하고 약 67만명의 실업자가
추가로 발생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은 24일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가 생산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나 만일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2만여 하청업체의 연쇄
부도로 우리나라의 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의 지난해 매출총액은 약
8조3천억원이지만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전후방 연관효과에 의해 국내 경제
전체적으로는 그 2배가 넘는 18조2조원의 매출액 감소가 예상됐다.

특히 산업 부문별로는 철강산업의 매출이 1조9천억원 감소하는 것을 비롯해
석유화학산업이 7천억원, 전기.전자산업이 5천억원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매출 감소액을 부가가치로 환산하면 지난해 경상GDP(국내총생산)의
3.5% 수준인 13조9천억원에 달한다.

LG경제연구원은 이에 따라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가 8월부터 생산을
전면 중단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연구원 전망치인 6.2%에서
1.5%포인트 하락한 4.7%로 떨어지며 약 67만명의 실업자가 추가로 발생해
실업률이 5.8%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