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삼미특수강 기아특수강이 줄줄이 좌초했지만 국내 최대의
철강업체인 포항제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기업중 최고수준의
경영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열연강판 등을 거의 독점공급하고 있다는 "메리트"가 있긴 하지만
포철 자체의 경영혁신 노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포철의 김종진 사장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요즘에도 "경제성
마인드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눈길을 끈다.

-경제성 마인드 운동이 뭡니까.

"모든 투자사업에서 가장 경제적인 비용으로 최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자는
혁신 프로그램입니다.

단순한 비용절감차원을 넘어 한계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며 미래의
경쟁력도 함께 고려해 원가발생요인을 사전에 과학적으로 검토, 제거하려는
경영전략이지요"

-이 운동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포철은 향후 3-4년간 약 2조원의 막대한 투자사업을 해야합니다.

현재 추진중인 각종 설비신증설 사업이 완료되는 2년후면 명실상부한
세계 1위의 철강회사로 부상한다는 전략입니다.

그러나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지요.

한보나 삼미 등도 결국 투자에 실패한 것 아닙니까.

철강업체는 투자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기획과 설계단계에서 이미 제품원가의 80%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포철이야 불황도 아닌데 굳이 경영혁신을 강조할 이유가 있습니까.

"경영혁신은 회사의 경영성과가 가장 좋을 때 과감히 추진해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포철이 오늘날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었던 성공비결도 이같은
경영혁신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의 경영여력을 슬기롭게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경영혁신을 좀더 강도
높게 지속할 것입니다"

지난 68년 포철에 입사해 열연 1부장, 포항제철소 부소장, 광양제철소장을
거쳐 94년3월 사장에 오른 김사장은 광양제철소의 성공적인 가동을
총지휘한주인공이다.

포철의 성장사에서 빼놓을수 없는 인물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지금도 일주일이 멀다하고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내려간다.

"회사가 성장하기위해선 무엇보다 현장이 최고의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현장제일주의"가 그의 굳은 신념이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