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기아사태 등으로 코리안 프리미엄이 높아짐에 따라 매년 일정수준의
금리를 더 주는 변동금리부채권(FRN)이 처음 등장했다.

장기신용은행은 23일 FRN을 뱅커스 트러스트 컴퍼니를 주간사로 25일
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FRN은 만기 3년짜리로 1억5천만달러가 런던은행간 금리(리보금리)에
0.45%를 더한 수준의 금리로 발행되며 크레디리요네, 스미토모등 7개
금융기관들이 신디케이션(채권금융단)에 참여한다.

장기신용은행측은 "투자자들이 한국물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있어
중.장기물 발행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에따라 스텝-업 방식의 FRN을
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FRN은 금리수준에 연동해 지급이자를 결정하는데 비해 스텝-업형식은 일정
기간이 지날때마다 이율을 상향 조정,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국내
에선 처음이다.

이번 FRN의 발행금리는 리보에 0.43%를 더한 수준으로 1년마다 투자자들
에게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부여하되 투자를 연장하면 0.04%의 금리를
더 주는 형식을 취했다.

이에따라 리보 스프레드(가산금리)는 2년째엔 0.47%로, 3년째엔 0.51%로
각각 높아지게 된다.

장은은 이번에 스텝-업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3년만기까지 자금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차입자금은 모두 기업들에 대한 중.장기 외화대출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부산은행도 홍콩에서 6천만달러어치 FRN을 리보에 0.5%를 더한
금리로 발행했다.

동양종금도 1억2천만달러 규모를 리보에 0.7% 가산한 금리로 해외에서
차입하는데 성공했다.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