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대구.경북지역의 부도업체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나 급증했다.

22일 한국은행 대구지점에 따르면 지난 6월말까지 대구.경북지역의 부도
업체수는 모두 9백20개사로 작년동기의 6백3개사에 비해 53% 늘어났다.

부도금액도 8천7백46억원으로 작년 동기(5천4백17억원) 대비 61%나 증가
했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의 평균 부도율은 0.6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0.55
%에 비해 0.09%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올해 한보, 삼미 등 대기업의 잇단 부도로 금융시장이 경색돼 지역
의 섬유업체와 건설업체의 부도가 크게 증가한데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도.
소매업의 부도까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은행 대구지점 관계자는 "지역 주종산업인 섬유업과 건설업의 경기
가 당분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 부도가 줄지 않을 것이나 4.4분
기 이후에는 다소간의 경기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