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로 반입을 포기한 김치가 외국 항공사의 기내식으로 올라
간다.

22일 농협은 프랑스 항공사인 에어프랑스에 기내식용 김치를 공급키로
하고 다음주중 정식계약을 체결, 8월초부터 본격 납품한다고 밝혔다.

김치를 기내식으로 선보이기는 국내외 항공사를 통털어 에어프랑스가
처음이다.

농협이 에어프랑스에 공급하는 김치는 먼저 서울발 파리행 항공편에
기내식으로 제공되며 9월쯤에는 파리발 서울행 항공편에도 등장한다.

에어프랑스가 김치를 기내식으로 김치를 제공키로 한 것은 항공사간
한국인 승객 유치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등 국내 항공사들도 김치를 기내식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냄새등의 문제로 포기했다.

에어프랑스는 현재 서울-파리 노선에 주3회 취항하고있으며 내년에는 주
5회로 늘릴 계획이다.

김학곤 농협 농특산가공부장은 "에어프랑스에 대한 김치공급은 한국인
승객이 주로 이용하는 서울-파리간 노선으로 한정된 것이긴 하지만 김치가
외국항공의 기내식으로 채택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에어프랑스와 경쟁관계에 있는 항공사를 중심으로 기내식용
김치의 공급을 요청하는 회사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장규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