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성구 궁동에 위치한 한국미생물기술(대표 구본탁.35).

종업원 7명의 이 소기업에 요즘 벤처캐피털회사들이 몰리고 있다.

이미 일진벤처등3개 창투사와 삼성물산이 자본참여하고 있는 마당에
다른 벤처캐피털이 높은 프리미엄을 제시하며 동참을 요청해오고 있다.

급성장할 유망 회사로 판단한 때문이다.

이회사는 몇가지 점에서 독특한 면모를 갖추고 있다.

우선 연구원 창업케이스란 점이다.

공학박사인 구사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으로서 생물학적 제어 및 미생물농약 분야에서 10여년간 연구를
해오다 지난해 5월 창업했다.

미생물농약 관련기술, 미생물비료 관련기술, 균주개량 관련기술, 미생물
배양공학 관련기술등 4건의 기술을 연구소로부터 허여받아 독립한 것.

바이오테크란 업종 역시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이 생물산업은 21세기 황금알을 낳을 유망분야로 최근 정부에서도 전략적
육성계획을 발표한 바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바이오밸리"로 전환해가듯 우리나라에서도
바이오테크붐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직원들 뿐아니라 주주 역시 박사 11명, 석사 3명으로 대부분 생명공학
전공자들이어서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는 점도 이회사의 강점이다.

기름진 토양에서 채소가 잘 자라듯 이회사는 단기간에 사업성과를
올리고 있다.

6가지 미생물제제의 사업화에 성공, 지난 4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음식물찌꺼기 부숙제인 크린시티, 사료첨가용 미생물제인 사료랑,
퇴비부숙제인 퇴비로, 수질환경개선제인 싱그런, 환경개선용미생물제인
왕크린, 폐수처리제인 하얀수등이다.

심각한 환경오염원인 각종 유기성폐기물(농축산폐기물 음식물찌꺼기등)을
생물학적으로 생분해하거나 부숙시켜 재활용하는 기술에 바탕한 제품들이다.

2차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매립 소각방식 등과는 차별화된 기술이다.

특히 해외사업은 이회사에 굵직한 과실을 안겨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남아의 특정국가에서 대량 발생되는 특정 농업폐기물을 이용해 유기질
비료로 재생하는 생물공정을 약 1년간에 걸쳐 연구개발, 이제 사업화단계에
들어섰기 때문.

대규모 플랜트를 제작.수출하는 이사업으로 올해 매출이 1백억원대로
수직상승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있다.

여기에 힘입어 한국미생물기술은 미생물제제 및 플랜트의 수출시장을
동남아 남미의 다수 농업국가들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력 제고를 위해 미국 오하이오대학에 연구원을 파견, 이분야의
기술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회사는 동남아 시장개척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플랜트
사업을 전개키로 했다.

특수한 유기성 농축산폐기물이나 유기성 산업폐기물의 자원화를 위한
공정개발과 그에 필요한 플랜트의 설계.제작에 본격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측은 대전 4공단에 부지 1천3백여평 규모의 자체공장을
건립, 오는 11월께부터 가동한다.

구사장은 물과 땅을 맑고 비옥하게 만드는 것이 미생물이라며 "취약한생명
공학 분야를 선도해 농업 환경개선, 국토 환경보호 및 국민건강 증진에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문병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