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할인점을 한 건물에 배치한 복합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투자비가 절약되는데다 원스톱 쇼핑에 따른 집객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부산점의 지하 2층에 "L마트"를
배치한데 이어 오는 10월 문을 여는 서울 관악점의 지하 1,2층에 할인점
"마그넷"을 입점시키기로 했다.

지하 1층에 집객효과가 큰 가공 및 자연식품과 정육류 매장을 배치하고
2층은 의류잡화 할인매장으로 꾸며 백화점 손님은 할인점으로, 할인점
고객은 백화점으로 유도해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11월말께 인천종합터미널에 개점하는 지하 1층
지상 6층건축연면적 3만4천3백평 규모의 인천점의 지하 1층 2천3백평을
E마트(할인점)에 배정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현재 백화점 6개,할인점 8개를 거느리고 있지만 백화점과
할인점을 같은 건물에 입점시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백화점과 할인점을 한 건물에 배치하는 복합점포는 뉴코아백화점이 지난
95년 9월 성남점을 열때 백화점 매장으로 꾸미고 남은 지하 2층과 지상
5, 6층에 킴스클럽(할인점)을 배치하면서 처음 시도됐다.

이후 뉴코아는 백화점을 지을때 아예 할인점용으로 1~3개층을 배정해
과천점과 인천 구월점, 부천점, 일산점 등에 킴스클럽을 입점시켰으며
지난해 7월 문을 연 동수원점도 복합쇼핑몰로 구성했다.

백화점 품목과 할인점 품목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우리나라 유통환경에서
이처럼 백화점과 할인점을 같은 건물에 위치시킬 경우 백화점영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않다.

그러나 투자비용이 절약되고 원스톱 쇼핑에 따른 집객효과도커 매장
효율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할인점을 독립매장으로 지으려면 2백억~4백억원이 투입되나 백화점
건물에 곁들일 경우엔 투자비가 1백억원 정도도 줄어 앞으로 이같은 동거형
쇼핑몰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창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