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플랜트엔지니어링업체들이 도깨비방망이를 잡았다.

올 상반기 업체별 수주액 신장률이 최고 1백40%에 육박한 것이다.

특히 해외수주 신장률은 작게는 1.5배에서 크게는 4.7배에 달하는 등
급상승 커브를 그렸다.

수주산업이라 국내외 경기상황에 따라 수주액 변동폭이 큰게 사실이지만
상반기의 신장률은 업계관계자조차 놀랄 정도이다.

예년의 경우 신장률이 50%만 되어도 호황중의 호황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는 장기불황으로 발주물량 감소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동남아지역국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다져온 수주기반이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국 바트화가치 급락으로 촉발된 이지역 국가의 통화위기와 그에따른
전반적 경제불안으로 예정된 프로젝트 발주가 지속될지는 의문이지만 우리
업계가 그동안 쌓아온 수주기반과 턴키수행능력, 그리고 핵심기술력은 호황
국면을 이어가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수주액 급상승세를 이끈 업체는 삼성엔지니어링이다.

삼성은 전년동기대비 1백37% 늘어난 1조6천98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올
상반기중 따내 이미 연간수주목표치를 웃돌았다.

이는 4대 플랜트엔지니어링 업체의 상반기 수주총액 2조7천7백38억원의
58%에 해당하는 것이다.

삼성은 특히 4억3천만달러 규모의 태국 TPI 제2에틸렌공장, 2억7천만달러의
이집트 가스처리공장 등 굵직한 프로젝트수주에 힘입어 해외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백68% 많은 1조57억원에 달했다.

국내에서의 수주액도 6천41억원으로 20% 늘리는 등 선전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공사할 물량인 수주잔고도 2조원선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림 LG 현대 등 나머지 3개업체의 경우 "국내는 마이너스성장, 해외는
급신장"의 구도를 보이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해외시장개척에 가장 많은 신경을 쏟고 있는 대림엔지니어링은 이 기간중
총 4천3백억원 물량의 프로젝트를 따냈다.

성장률은 13.7%로 4개업체중 가장 낮았다.

국내수주액의 경우 7백67억원으로 44%나 줄었다.

그러나 1억6천만달러짜리 인도 할디아화공플랜트,1억2천만달러의 필리핀
페트론정유 확장공사 등을 포함해 지난해보다 1백47% 늘어난 3천5백33억원의
해외공사물량을 확보했다.

상반기 수주물량은 연간목표치의 28.7%에 그쳤지만 지난해까지의 물량확보
노력에 힘입어 수주잔고는 1조3천억원을 헤아렸다.

LG엔지니어링은 국내에서 46% 줄어든 8백80억원, 해외는 2백16% 늘어난
2천9백12억원으로 총 3천7백92억원(47% 증가)규모의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연간목표대비 달성률은 33%선이며 수주잔고는 4개업체중 가장 적은
6천1백78억원.

이밖에 현대엔지니어링은 삼성에 뒤이어 두번째로 높은 52%의 신장률을
보였다.

상반기 수주총액은 3천5백48억원.국내 수주액은 7백57억원으로 55% 감소
했지만 1억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다자라트 지열발전소를 포함해 전년동기
대비 3백37% 많은 3천5백48억원 규모의 해외공사물량을 확보, 성장세를
유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