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직영점만 운영해온 피자헛이 로열티를 받고 지역별로 영업권
을 주는 가맹사업을 시작한다.

국내 최대 피자체인인 피자헛의 가맹사업 개시로 피자는 물론 외식산업
전반에 가맹사업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KFC등 일부 유명 외식업체는 이미 가맹사업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일 미국 피자헛의 현지법인인 한국피자헛은 광주 송원백화점계열의
(주)송원푸드에 호남지역 가맹사업권을 주기로하고 오는 25일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한국피자헛은 수도권에서만 직영점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아래 올해안에
부산 경남지역 파트너를 선정하고 앞으로 전국 각지역으로 가맹사업을 확대
하기로 했다.

피자헛이 가맹사업에 나선 것은 본사인 미국 펩시코사가 코카콜라사와의
경쟁을 위해 지난해부터 음료사업에 주력키로 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펩시코는 경영수지개선을 위해 세계 각국에 진출해 있는 피자헛 KFC등
외식사업 부문을 매각하거나 가맹점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피자헛은 지난 85년이후 국내파트너 업체로부터 상표사용료만 받아오다
93년 지분을 완전히 매입해 직접 진출했으나 이같은 본사의 방침으로 2년전
부터 매각설 가맹사업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피자헛이 매각보다 가맹사업을 선택한 것은 불황이 계속되고 국내 피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어 피자헛이 제시하는 매각액을 선뜻
받아들이는 국내 업체들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피자헛이 지역별로 가맹파트너를 정한뒤 기존
매장을 각 파트너에게 매각해 버리고 현지법인을 철수시킬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피자헛의 점포는 현재 전국에 1백30여개가 있으나 가맹사업으로 점포수가
크게 늘어나고 그에따라 피자시장 점유율도 50%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
된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