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떨어져 있는 다수의 사람들이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동시에
같은 가상환경을 경험하고 상호작용을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는 가상환경시스
템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전연구부 고희동 박사팀은 문자나 2차원
그래픽정보 검색차원을 넘어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입체정보를 띄워놓고
대화까지 할 수 있는 다자참여형 3차원 가상환경시스템을 개발,시연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인터넷상에서 3차원환경을 기술하는 표준언어인 VRML1.0을
기본으로 참여자와의 상호작용에 필요한 기능을 추가해 3차원 가상환경을
기술토록 했다.

또 확장성과 일관성 동기화 등의 요소를 고려,분산가상환경시스템에
적합하도록 꾸민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개발해 접목시켰다.

분산된 참여자들이 같은 가상공간과 상호작용을 똑같이 공유토록
하기 위해서는 각 참여자가 생성한 새로운 정보를 다른 참여자에게
전달해야하는데 이때 전달되는 정보의 자료구조(DUS)도 새로 만들어
썼다.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해 만든 이 시스템으로는 4~5명이 동일한 3차원
가상공간에 들어가 상대를 인식하며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것으로
시험됐다.

고박사는 "이 시스템은 초고속 통신망상에서 3차원 환경의 응용프로그램개
발에 필요한 원천기술로 사용될 수 있다"며 "고속의 전용네트워크망이
갖춰지면 참여자수를 상용화할수 있는 단계까지 늘릴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