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가전 및 컴퓨터업체들이 오는 9월까지 전국 6만여 초.중.고 학급에
보급될 대형 모니터 공급권을 따내기 위해 "프로젝션TV"측과 "PC모니터"
진영으로 나뉘어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등 가전업체들은 모니터로
프로젝션TV 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쌍용정보통신 코리아데이타시스템(KDS)
등 컴퓨터 하드웨어(HW) 생산업체들은 PC모니터 공급에 본격 나섰다.

교육부가 교단선진화의 하나로 추진중인 멀티미디어 수업용 초.중.고의
대형모니터 설치사업 규모는 모두 2천억원 상당으로 각 지방 교육청이
학급당 3백만원의 범위 내에서 프로젝션TV 또는 PC모니터를 구입하게 된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컴퓨터 하드웨어 업체들은 가격제한에 묶여 초.중.고
모니터공급사업을 등한시 했으나 최근 3백만원이하의 PC모니터가 잇따라
개발되면서 프로젝션TV측에 맞서고 있다.

이들은 특히 PC모니터가 프로젝션TV에 비해 해상도 인터넷 PC통신
CD롬타이틀 활용도 등에서 우월하다는 점을 내세워 적극적인 판매공세를
취하고 있다.

반면 가전업체들은 43인치짜리 프로젝션TV의 경우 디지털 영상을
아날로그로 바꾸는 엔코더를 포함, 2백20만원선으로 PC모니터(37인치)에
비해 가격이 30만원이상 싸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시장선점을 자신하고
있다.

이들은 또 프로젝션TV가 위성방송 비디오영상 등에서 뛰어나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워 PC모니터측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시장쟁탈전은 프로젝션TV측의 가격이냐, PC모니터측의
품질이냐의 경쟁"이라며 "PC모니터측의 "품질공세"가 일선 교육청에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