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부터 중단됐던 포철의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에 대한
철강재 공급이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포철은 철강재 부족으로 기아의 조업이 중단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안에 철강재를 정상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포철 관계자는 "포철의 냉연강판 공급 중단으로 기아의 생산라인이
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채권은행단과 기아측이 물품대금 지급에 대해
어느정도 성의를 보이고 있는 만큼 조만간 철강재 공급을 재개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기아그룹은 포철에 대해 밀린 물품대금 1백19억원을 다음달초에
지급키로 하는 각서를 쓰기로 했다.

이는 채권은행단이 오는 30일 회의를 열어 부도유예협약 적용기간중 자금을
계속 지원키로 결정할 전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포철과 함께 기아측에 철강재를 공급해온 연합철강과 동부제강은
포철의 이같은 방침과는 달리 채권회수가 어려울 경우 제품공급이 불가능
하다는 입장을 정리, 기아에 대한 철강재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

동부제강의 경우 특수전기강판 등 자사 이외에는 다른 공급자가 없는
품목에 한해서만 기아측에 물량을 공급하고 포철 등이 공급할 수 있는 품목
은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기아가 지금까지 동부제강과 연합철강 등으로 부터 공급받던
철강재는 전량 포철이 대신 공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산에 철근을 공급해온 주요 전기로업체들 역시 채권회수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기산에 철근공급을 중단한 상태여서 기산이 진행중인 주요 건설
공사에 타격이 예상된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