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채권은행단은 김선홍(김선홍)회장의 경영일선 사퇴를 전제로
자금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또 진로 대농등과 달리 기아에 대해서는 주식포기각서를 받지않는
대신 기아그룹 보유부동산의 조기매각을 위해 은행들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

채권은행단은 이와관련,21일과 24일께 은행장회의와 여신실무자회의를
잇달아 열고 이같은 내용의 기아그룹 자금지원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제일 조흥 신한등 주요 채권은행들은 기아그룹에 대한 자금지원에
앞서 그 선결요건으로 김선홍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방안을 마련,다른
채권은행들과의 협의를 거쳐 오는 30일 공식요구키로 했다.

채권은행단은 기아그룹 소유구조의 성격상 주식에 대한 담보설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주식포기각서를 받지않기로 했다.

대신 그룹소유 부동산의 조기매각을 위해 부동산처분권을 채권은행들에
위임토록 요구할 방침이다.

은행들은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있는 만큼 정상적인 가격으로는
인수자가 없을 것으로 보고 실제보다 다소 낮은 가격에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있다.

채권은행단은 이같은 요건이 선행될 경우 기아그룹에 대해 1천억원
안팎의 긴급자금을 지원해줄 계획이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