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사태로 국제금융시장에서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차입금리가 상승
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의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등급
재평가 작업에 착수했다.

유럽계 신용평가기관인 IBCA사와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S&P사 등은 한국의
국가신용 및 은행에 대한 신용평가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IBCA의 한국 국가신용등급은 장기물이 AA, 단기물이 A1로 평가되고
있으며 산업은행도 이 기관으로부터 국가신용등급을 적용받았으나 이번
기아사태로 신용등급이 어떻게 변할지 주목되고 있다.

또 S&P사는 기아와 관련돼 있는 한국 금융기관에 대한 검토작업을 내부적
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신한은행의 경우 S&P사로부터 기아관련 현황에 대한
자료를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원 관계자는 앞으로 4~5일간의 국제 금융시장 동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시장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기아사태는 정치적
문제로 비롯된 것이 아니며 정부가 회생대책을 강구하고 있기 때문에 한보
사태 때와 같은 급격한 대외신인도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