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700-1004번으로 전화해 해결하세요"

바쁜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건망증으로 중요한 약속이나 기념일을
잊어버리고 지나는 수가 많다.

또 가까운 친구나 연인사이에서도 직접 말로 주고 받을 수 없는 사연을
갖고 있을 때도 있다.

이런 경우 이 전화가 유용하다.

700-1004는 일반전화를 이용해 각종 기념일을 관리하고 메시지를 배달해
주며 개인스케줄도 짜고 여러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첨단 전화비서 서비스.

한국통신은 지난 7월초부터 이 서비스(전화수첩서비스)를 서울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오는 11월부터는 관련 소프트웨어의 보완 등을 거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일반전화를 이용, 각종 기념일이나 상대방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또는 축하음악 등을 일시에 자동으로 전달해 준다는 점에서 비용이
별로 들지 않는 개인비서로서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비스 이용방법 또한 쉽다는 점이 매력이다.

별도의 가입 절차없이 집전화를 이용해 700-1004번으로 전화를 건뒤
안내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숫자로 된 7자리수의 수첩번호를 만들고
4자리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전화수첩이 개설돼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

단 주의할 점은 1개월동안 이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삭제된다는 것.

이용방법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전화를 건 상태에서 "0+#"버튼을
눌러 내용안내를 받을 수 있다.

전화수첩의 서비스는 수첩관리 메시지배달 메시지청취 비밀번호변경
등으로 구성돼 있다.

메시지청취는 삐삐로 메시지 도착사실을 통보받은 사람이 전화수첩시스템에
접속한뒤 자신의 삐삐번호를 입력해 메시지를 청취하는 것으로 이후
자동으로 삭제된다.

스케줄관리는 일별로 필요한 내용을 등록 관리하고 필요시 검색하거나
삭제가 가능하며 월단위로 관리할 수 있다.

기념일관리는 관리코자 하는 날짜를 등록하고 일반전화나 삐삐로 이용자
에게 통보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기념일을 일반전화로 통보할 때는 통화중이거나 무응답시 5분간격으로
3회 추가 호출되며 삐삐 호출시는 화면에 700-1004번이 뜬다.

전화번호관리는 잊기 쉬운 전화번호를 가족 친구 직장 기타 등 4가지로
구분 등록할 수 있고 필요할 때 검색이 가능하다.

삐삐배달은 원하는 메시지나 축하음악을 입력하면 원하는 시간에 삐삐로
통보한다.

한통은 전화수첩서비스에 대해 시험서비스기간중에는 시내 시외 등 구간에
따른 전화통화료만 부과하고 전국서비스체제가 완료되면 별도의 사용료를
저렴하게 정할 방침이다.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