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미디어 커뮤니케이션즈의 김수영(25)씨는 국내 "인터넷PD 1호"로
불린다.

그녀는 최근 메가미디어가 개국한 인터넷 방송국인 "m2TV"에서 방송
프로그램의 기획과 제작일을 맡고 있다.

m2TV는 가정용 비디오 캠코더로 취재한 내용을 인터넷 동영상으로
송출하는 방송국.

인터넷을 활용한 저예산 독립방송국으로 방송의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김PD는 "세계를 하나로 잇는 통신 네트워크인 인터넷이 차세대 미디어
분야에서 또다른 가능성을 찾아가고 있다"며 "인터넷방송은 앞으로 TV 신문
라디오에 이은 강력한 차세대 매체로 대중앞에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숙명여대에서 사학을 전공한 역사학도인 그녀가 인터넷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5년.

졸업후 한 컴퓨터 전문잡지사에 입사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후 1년반 동안 통신과 인터넷분야 전문기자로 활약하던중 메가미디어
박중하 사장의 삼고초려(?) 끝에 의기투합, 인터넷PD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 회사에는 그녀외에 컴퓨터 전문 월간지 기자 2명과 인터넷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및 미국에서 월트디즈니와 워너브라더스에서 캐릭터 디자이너로
활동한 웹디자이너 등 10명의 젊은이들이 합류했다.

"인터넷방송은 아직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아요"

그녀는 얼마전 개국특집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파고다 공원에서 촬영하다
필름을 뺏긴 경우도 있다고 들려준다.

인터넷방송에 대한 인식부족 탓이다.

또 취재대상을 만날 때마다 인터넷방송에 관해 한바탕 "연설"을
늘어놓아야 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그녀는 "방송은 프로그램으로 말한다"며 기존 공중파에선 볼 수 없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매주 경신해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방송을
선보이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우후죽순 생겨날 해외 인터넷방송의 무차별적인 공략을 막기
위해서라도 신토불이 프로그램으로 국내 인터넷 방송국의 위상을
높여가겠습니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