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타랜드는 컴퓨터부문에서 세계적인 혁명을 일으켜 놓고 말것입니다"

최근 A4사이즈 크기의 세계 최소형 데스크톱PC 개발에 성공한 최희식(40)
코모스텔레콤이사의 당찬 포부이다.

그가 개발한 제품은 노트북컴퓨터 크기에 불과하면서도 데스크톱PC가
갖춰야할 모든 기능을 갖췄다.

게다가 고속의 통신이 가능한 이더넷 LAN(구역내통신망)카드까지
내장하고 있다.

TV에 바로 연결해 TV를 모니터로 활용할 수있는 VHS단자도 설치했다.

이런 고기능 제품의 가격은 사양에 따라 50만~2백만원에 불과하다.

최이사는 대기업에서 조차 엄두를 낼수 없는 이같은 신개념의 PC를
지난2월 개발에 착수한지 6개월여만에 개발해내는 저력을 보였다.

주기판의 회로설계에서부터 전원장치 사운드카드등을 모두 자체기술로
개발했다.

환타랜드의 개발에 쓰인 8개의 기술을 전세계에 특허출원하고 중기청산하
국립기술품질원으로부터 NT(신기술)마크까지 획득했다.

신제품은 지난9일 미국 산호제이에서 발표, 현지의 메이저급 PC메이커들로
부터 호평을 받아 활발한 수출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그가 오늘날 이같은 제품을 개발하기까지는 뼈아픈 과거가 있다.

최이사가 지난91년 창업한 벤처기업 상운전자의 스토리다.

그는 286급 데스크톱PC가 주류를 이루고있던 시절 386급의 랩톱PC개발에
도전, 94년 국내최초의 팜톱PC인 "콘도르"를 탄생시켰다.

GIS(위성정보시스템)기능까지 갖출정도로 미국의 휴렛팩커드 영국의
자이언보다 우수한 제품을 개발했다.

일본의 소니등과 자가브랜드로 7백억원상당의 물량을 수출하는 상담이
무르익어갔으나 자금이 달려 중도하차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96년 6월 "국내개발한 첨단체품을 수출할 수있는 길이 있다면 힘이
되겠다"는 김기병 회장의 약속에 새출발을 결심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방위산업체인 동명중공업 R&D 책임자로 근무,
전자분야와 인연을 맺으면서 시작된 정보기기개발의 역정은 지난89년말부터
6개월가량 미국 산호제이의 R&D센터에서 연구생활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당시 그는 스티븐 잡스등과 교류하면서 차세대 컴퓨터에 눈을 뜨게 됐다.

그의 개안과 벤처기업창업은 밤잠을 잊는 열정을 토하게 만들었다.

"이제 6~7년전 벤처기업을 창업했을 때의 의욕을 다시 찾았어요"

그는 요즘 하루 3~4시간밖에 잠을 자지않고 일에 뭍혀살고 있다.

최이사는 앞으로 인공위성수신장치 DVD롬드라이브를 탑재한 제품과
워크스테이션(8칩)에 도전할 계획이다.

"올해말까지 1개월에 신제품 1개씩을 개발하고 내년부터는 보름에
1개의 신제품을 내놓을 것입니다"

그에게 "무한 도전"이라는 단어가 없었다면 어떤 말로 그의 삶을
표현했을까.

<김수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