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의 대명사는 프라이드치킨이다.

튀김닭의 영문인 프라이드치킨은 지난 20년간 닭요리시장에서 부동산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맞서 전기구이나 양념통닭 등이 등장했지만 지금은 거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건강과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소비계층을 겨냥한 새로운
조리방식의 치킨들이 또 다시 프라이드치킨에 도전장을 냈다.

케니 로저스의 참나무장작구이, 와그너치킨의 가스 로터서리구이,
바베피아의 진공오븐구이가 그것이다.

이중 바베피아는 국내 최초로 진공오븐기를 이용한 초저압 조리방식을
개발, 닭의 기름기를 완전히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이 때문에 날씬한 몸매 가꾸기에 열중인 신세대 여성과 비만
청소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의 프라이드치킨이 콜레스테롤에 무방비상태였던 반면 다이어트
치킨은 맛도 좋고 비만걱정을 덜어줬다는 점에서 앞서 등장했던
치킨요리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앞으로 3~4년내 치킨시장은 프라이드치킨과
다이어트치킨간 대결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43개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바베피아는 건강 다이어트
붐에 편승, 체인망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취급메뉴 ]]

바베피아는 진공오븐구이바비큐치킨 양념치킨 모듬바비큐 돼지바비큐 등
4~5가지 메뉴를 준비해놓고 있다.

가격대는 8천~1만5천원이다.

이밖에 과일 골뱅이 사라다 노가리 대구포 등 술안주 메뉴를 갖춰 놓고
있다.

안주가격은 6천~1만원이다.

[[ 체인개설비용 ]]

점포크기는 10~15평이 적당하다.

15평짜리 점포를 개설하려면 임대비를 제외하고 3천4백50만원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내용은 인테리어비 1천6백50만원, 간판비 3백만원, 주방집기 및
비품비 6백만원, 진공오븐기 7백만원, 가맹비 2백만원 등이다.

[[ 예상수익분석 ]]

서울 개봉점의 경우 월평균 매출은 1천3백50만원.

재료비 4백73만원, 인건비 1백60만원 (2인 기준), 월세 90만원, 잡비
30만원을 제한 5백97만원이 순이익이다.

따라서 순수마진율은 45%선이다.

[[ 점포입지분석 ]]

치킨전문점은 고객층의 폭이 상당히 넓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즐기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업종은 패밀리 상권에 입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오피스상권이나 대학가상권은 배달수요와 실질고객이 적을뿐 아니라
투자비용이 많아 썩 좋은 장소가 아니다.

1급입지로 추천할만한 장소는 배후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있는 지하철
역이다.

창동 대치 수서 수유 개포 홍제 삼선교 당산 구로역주변이 이런 입지에
해당된다.

이런곳에는 20평이상의 중대형 점포를 오픈해 레스토랑 개념으로
영업하면 적지않은 수입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급입지로 볼수있는 곳은 주택단지를 많이 끼고 있는 버스정류장
부근이나 먹자골목이다.

10평내외의 점포로도 개점이 가능하다.

맥주 등 가벼운 주류를 제공하는 것이 유리하다.

3급입지는 주택가 초입의 유동인구가 많은 이면도로변이다.

이곳 역시 10평내외의 소점포로 운영이 가능하며 배달수요확충에 신경을
쓰면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수 있다.

[[ 업종전망 ]]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튀김닭의 수요가 줄고 있는 추세이다.

몸매관리와 건강을 위해 지방분이 적은 음식을 선호하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동안 기름을 뺀 닭요리가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은 맛이 프라이드
치킨만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다이어트치킨을 선보이고 있는 업체들은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소스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바베피아가 판매하고 있는 진공오븐구이치킨도 맛의 비결은 소스에 있다.

다이어트치킨이 맛을 더욱 좋게 개선하려는 노력을 계속 기울인다면
프라이드치킨을 위협하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수 있을 것이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