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쇼크가 제2금융권까지 강타하고 있다.

종금사와 보험사등 제2금융권의 여신규모가 4조5천억원으로 은행권
(5조3천억원)에 육박하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기아그룹에는 종금사의 신용여신이 많아 한보부도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게 금융계의 설명이다.

종금사들은 한보부도때만 해도 할인해준 어음 대부분을 은행이
지급보증해준 것이어서 큰 걱정을 안했다.

실제로 종금사들은 한보부도 어음의 만기도래로 지난 3, 4, 5월 은행으로
부터 지급보증분을 1조원정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진로그룹과 대농그룹의 부도방지협약 적용으로 종금사의 신용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들 그룹에는 신용으로 대준 자금이 많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아쇼크가 종금사의 신용도에 더욱 큰 상처를 안겨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30개 종금사의 여신규모는 3조9천5백억원으로 4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웬만한 은행보다 여신이 많은 종금사가 한 둘이 아니다.

주거래종금사가 나와야 할 판이라는 자조섞인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제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은행신탁도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피해액이 꽤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그룹 계열 3개 금융기관들이 기아그룹에 동종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여신을 해주거나 여신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

LG종금은 지방종금사로는 이례적으로 3천6백여억원의 여신을 해줬으며
LG증권은 기아자동차가 해외에서 전환사채(CB)와 DR 2억6천달러어치를
발행하는 주간사로 참여했다.

LG할부금융도 정확한 액수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2백억원정도를 여신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권도 삼성생명 5백억원등 상당수 생보사들이 종업원퇴직보험과 관련,
대출이 있으며 대한 한국보증보험등도 이대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부도로 1조2천억원을 물린 리스사들은 기아그룹에 대한 리스여신이
거의 없다고만 얘기할뿐 구체적인 피해액수를 밝히기를 꺼리고 있으나
만만치 않을것으로 보인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