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의 20%는 한달에 한번 이상 부도 위기를 겪고 있으며 호남
지역 기업들이 가장 자주 부도 위험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최근 종업원 3백명 이하의 지방
소재 중소기업 2백개 업체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지방중소기업실태조사"
결과 16일 드러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도 위기를 겪는 빈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조사
대상의 15.4%가 "한달에 한번", 4.3%가 "거의 매일"이라고 응답해 한달에
한번 이상 부도 위기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이 19.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
됐다.

또 "반년에 한번"은 17.9%, "1년에 한번"은 28.4%로 나타났으며 전혀
못느낀다고 응답한 기업체는 34.0%였다.

지역별로는 호남지역이 거의 매일 부도위기를 겪는다는 업체가 10.3%로
경인(7.1%), 중부(3.5%), 영남(1.6%)에 비해 중소기업 경영여건이 가장
불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기업들은 부도 위기의 원인으로 자금난(56.0%)을 가장 먼저
꼽았으며 인력난(17.1%), 판로부족(13.1%), 세금부담(4.6%), 정부규제
(2.9%) 등도 경영애로요인으로 들었다.

특히 호남 기업들은 62.5%가 자금난을 주원인으로 꼽아 전국 평균을 훨씬
상회했으며 타지역에 비해 심각한 자금조달상의 애로점에 대해서는 64.5%가
"정책자금의 배정액이 적기 때문"이라고 응답해 영남(40.6%), 중부지역
(27.3%)과 대조를 이뤘다.

기협중앙회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에 대한
재정 지원 확대를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