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이 부도유예협약 적용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15일
전해지면서 시중의 실세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는등 자금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회사채(3년) 유통수익률이 연 11.95%로 전일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이날 발행물량이 6백80억원어치로 적었으나 삼성 현대 LG등 3대그룹
발행분을 제외하고는 회사채 매입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금리가
올랐다.

하루짜리 콜 금리도 전일보다 0.17%포인트 오른 연 11.46%를 기록했으며
3개월짜리 기업어음(CP) 할인율도 전일보다 0.05%포인트 오른 연 11.6%를
기록했다.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 역시 연 11.90%로 전일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계는 금리상승과 함께 한보부도 이후 얼어붙은 어음할인이 더욱 위축,
기업의 자금난을 가중 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신용도에 따른 금리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A급과 B급간의 금리격차가 1%포인트 정도이나 앞으로는 이 갭이
더욱 벌어지고 CP할인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5대 그룹에 한해 제한적으로 CP를 사간 은행신탁의 보수적인 CP매입
자세도 지속될 것이란게 금융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