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부총리겸 재경원 장관은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협약 적용으로 금융
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할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설명하고 제일은행에 대해서는 대내외 결제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외화자금 지원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아그룹에 대한 3자 인수등에 정부는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5일 강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기아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거래
기업의 연이은 부실화로 대외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에는 한국은행을
통해 외환보유자금을 지원,대외지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부총리는 또 제3자 인수등은 전적으로 채권은행단과 기아그룹이 결정할
문제이며 정부는 일절 관여할 의사도 없고 방법도 없다고 설명했다.

강부총리는 특히 기아그룹의 자금난은 국내 대기업들의 선단식 경영에
따른 문제를 그대로 보여준 사례인 만큼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 오던 재무
구조 개선대책과 경영의 투명성 확보등을 더욱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재경원 관계자는 기아그룹이 부도방지협약 적용기간동안 5천여개에 달하는
하청업체들의 자금사정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금융시장
위축으로 인한 다른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발생할 가능성에도 대비해 통화의
신축적인 운용, 특례보증확대등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은 15일 오후 기아그룹의 부도방지협약 적용으로 금융시장이
경색되지 않도록 1조원의 자금을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방식으로 시중에
풀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