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10월말부터 일반 시중은행들도 금융채를 발행하게 된다.

그동안 산업은행 등에서 제한적으로 발행됐던 점을 감안할때 금융채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들어 금융채가 관심을 끄는 이유이다.

금융채는 말그대로 은행이 발행, 지급보증한 채권.

기업체들이 은행의 보증을 받아 발행하는 회사채보다 다소 수익율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시중 자금사정이 나빠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을
쫓기 힘든 때보다 확실한 투자대상을 찾는다면 금융채도 한가지 대안이 될수
있다.

<> 기존 금융채 =산업은행의 산업금융채권(산금채), 기업은행의 중금채
(중소기업금융채권), 장기신용은행의 장기신용채권(장신채), 주택은행의
주택금융채권(주택채) 등 4종으로 주택채를 제외한 3가지 종류가 주로
이용되고 있다.

이자지급 방법에 따라 다시 구분되는데 채권 매입때 만기일까지의 이자를
미리 할인하고 만기일에 액면금액을 지급받는 것이 할인채, 3개월마다
복리방식으로 붙여진 이자를 만기에 원금과 함께 지급받는 것이 복리채,
3개월마다 이자를 받고 만기에 액면금액을 찾는 이표채 등이 있다.

액면은 1만원(장신채) 5만원(중금채) 10만원(산금채)에서 시작, 최고
10억원까지이다.

기간은 대개 1, 2, 3, 5년이 주종.

산금채는 7, 10년짜리 이표채도 있는데 정기이자는 6개월마다 지급된다.

<> 어떻게 이용하나 =이자 지급방법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단.중기 자산운용
에는 할인채가, 여유자금 증식엔 복리채가, 정기적인 이자소득이 필요할 때엔
이표채가 제격임을 알수 있다.

확정금리 상품이어서 시중금리와 관계없이 이자가 지급된다.

지난달 하순께 높아진 시중 실세금리를 반영, 중금채와 장신채의 발행금리도
0.2~0.3% 포인트 인상돼 그 이전에 비해 수익율은 그만큼 높아졌다.

실세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상황이어서 금융채 발행금리도 조만간
인하될 가능성이 높은 시점임을 감안하면 지금이 투자 적기로도 볼 수도
있다.

확정금리가 지급되지만 기간이 오랠 수록 금리가 낮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개인고객에 대해선 채권매입액의 90%까지 대출해 주는 곳도 있고 세금우대
혜택도 준다.

만기 5년이상은 분리과세도 받을수 있다.

언제든지 매각이 가능하며 굳이 현물로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면 분실
우려가 없게 통장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 새로 발행될 금융채나 회사채와의 비교 =시중은행 금융채는 빨라야
10월말께나 돼야 등장할 전망이다.

기존 금융채와 똑 같지만 만기 3년이상짜리만 발행되며 "<><>은행채권"으로
명명된다.

현재 채권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는 것이 단기채권이란 점을 감안하면
시중은행들이 고객을 끌기는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후순위채권을 발행해 은행의 자기자본 지급비율을 높이는데 활용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렇지만 공격적인 경영을 하는 일부 후발은행권에서는 일반고객 유치를
위해 발행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금융채는 회사채에 비해 수익율이 다소 낮았다.

회사채의 경우 은행 지급보증 3년 만기채가 주종.

이를 3년만기 금융채와 비교해 보자.

최근의 회사채 유통수익율은 11.75%선.

그러나 지급이자를 다시 복리로 계산하면 추가이익(금융권에서는 대략
0.6% 포인트로 추정)이 발생, 실제 수익율은 12.35%가 된다.

이에 비해 금융채는 11.50%에 불과하다.

만약 1억원을 가지고 채권투자를 했다면 회사채는 매년 1천2백35만원의
수익을 가져다 주지만 금융채 투자수익은 1천1백75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1억원의 투자재원이 있는 투자자로선 연간 60만원가량을 더 벌 것인가,
아니면 60만원을 포기하더라도 정말 안전한 곳에 투자하겠느냐는 "판단의
문제"인 셈이다.

<박기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