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 카드토피아"

RF카드전문업체인 씨앤씨엔터프라이즈(대표 전영삼.48)가 지향하는
사업이념이다.

누구나 카드 1장으로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수 있게
한다는 것이 이회사의 사업목표이다.

이 꿈같은 비전이 최근 현실화되면서 씨앤씨는 벤처기업의 전형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개발 집중형, 신기술 보유에 따른 매출급증, 경영주의 소유분산
및 분배정의 실현, 세계시장 진입등 벤처의 모범적 양태를 갖춰가고 있는 것.

지난 94년 자본금 5천만원으로 출발한 이회사는 현재 자본금 40억원에
종업원 1백여명의 중견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서울 대치동 본사에는 70여명의 연구진들이 기술혁신에 사활을 건듯
연구에 골몰해있다.

매출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망 벤처비즈니스처럼 급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30억원에서 올상반기에만 2백억원을 넘어섰고 연말까지 4백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있다.

RF(무선인식)카드시스템을 개발한 덕택이다.

RF카드는 RF칩과 안테나코일을 내장, 판독기에 10cm이내로 갖다 대기만
하면 무선주파에 의해 자동으로 정보가 처리되는 비접촉식 시스템.

한장의 카드로 지하철 버스 택시등의 대중 교통수단 및 유통부문과
공중전화기등 통신분야의 대금결제를 할수 있는 첨단제품이다.

기존 신용카드가 접점을 맞추어 긁어야 하고 승인이 나기까지 수십초의
시간이 걸리는 데 비해 RF카드는 지갑에 넣은 채로도 0.1초만에 판독기와의
교신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씨앤씨는 현재 RF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를 공급할수 있는 세계 유일의
회사이다.

비접촉식 승차권 판독장치 및 자동개.집표기등 하드웨어와운용
소프트웨어등 RF카드시스템의 독보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역무자동화를 위한 RF카드 처리장치"는 지난4월 과기처로부터 국산
신기술(KT)마크를 받았다.

현재 개발된 RF카드시스템은 지하철자동운임징수용 출입근태관리용 등.

회사측은 지난해 서울지하철공사와 기본 운영계약을 맺고 현재까지
지하철42개 역사에 이시스템을 설치, 이달중 유료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11월부터는 버스에서도 사용할수 있도록 버스카드와의 호환방안을
마련중이다.

회사측은 RF교통시스템을 미국 동남아 러시아 등지로 수출한다는
방침이며 일부 상담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의 50%를 해외에서 거둔다는 계획이다.

전사장의 건전한 기업관도 이회사의 장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서울법대출신인 그는 "적자생존"의 신봉자이다.

사원 모두가 적자가 될때회사가 발전한다는 생각에서 사원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수영 헬스 컴퓨터 어학 수강비용을 회사가 분담하고 기혼 사원들의
주택마련을 위해 2천만원의 무이자융자를 해주기도 한다.

스톡옵션제 이전에 이미 사장 보유주식중 일부를 액면가 무이자할부로
대부분의 직원들에나눠줬다.

전사장은 "정당하게 벌어 정당하게 분배하는 것이 경영방침"이라며
보다 유능한 사람이 회사를 경영할수 있도록 자신은 57세에 사장직을
그만둘 것을 사원들에게 공표했다고 말했다.

사시인 "꿈과 믿음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