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과 올들어 명예퇴직한 은행원들이 2천7백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불황의 여파로 은행들이 감량경영을 본격화한데 따른 현상이다.

은행중에선 서울은행이 지난 4월 8백20명의 직원들을 내보내며 가장 큰
규모의 명퇴를 단행했으며 시중은행 중에서 직원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도
5백41명을 퇴직시켰다.

14일엔 대구은행이 인사위원회를 열어 부점장급 11명 등 모두 1백87명을
퇴직시켰으며 경남은행과 충청은행은 이달중 명퇴를 실시하기 위해 신청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들 은행을 포함해 올들어 명퇴를 실시한 은행은 17개로 모두 2천7백42명의
은행원들이 은행창구에서 사라졌다.

특히 충청은행은 지난 2월말 명퇴를 단행했으나 이달중에 2차명퇴 신청을
받고 있어 관심을 사고 있다.

은행들은 명퇴와 함께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도 대폭 축소할 방침을 정해
놓고 있어 자연감소분까지 감안할 경우 은행원 숫자는 올해중 수천명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일 외환 등 일부 은행들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명퇴제도 자체를
폐지하기도 했다.

우수한 직원들이 조기에 은행을 그만두는 등 명퇴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고용불안정에 대한 직원들의 반감도 컸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