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업계가 보유하고 있는 중고직기 1만여대의 중국 수출이 추진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직기수출업체인 한울(대표 서철근)은 지난달 중국
방직공업부를 방문해 대구섬유업체가 보유중인 중고직기 1만여대를 중국에
수출키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한울은 1차분 9백40대를 오는 10월중 선적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차적으로 1만여대의 직기를 수출할 계획이다.

중국과의 거래 조건은 수출형태 외에 중국 섬유원자재와 교환하는
구상무역,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출자 등이 검토되고 있다.

수출될 직기는 구형 북직기와 워터제트 등 혁신직기를 모두 포함하게 된다.

한울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이달중 대구상의,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등 관련단체와 대구시에 정식으로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이같은 직기 수출이 현실화될 경우 대구지역 섬유업계가 보유하고 있는
과잉생산시설이 크게 줄어들어 과잉 출혈 경쟁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한편 세계 최대의 폴리에스테르 직물 산지인 대구지역에는 신형직기인
워터제트만 4만여대에 이르는 등 전체적으로 30%이상의 잉여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같은 대량 직기 수출이 주수출시장인 중국의 생산능력을
증대시켜 장기적으로는 수출기반을 잠식하는 측면도 있어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