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폴리프로필렌) 가격이 지난 4월을 정점으로 내림세를 지속, 대한유화
유공등 유화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PP국제 가격은 현재 t당 7백25달러(인젝션 C&F 동남아기준)로 올해
최고치인 지난 3월의 8백50달러에 비해 무려 1백25달러(14.7%)나 떨어졌다.

게다가 시기적으로 비수기인 여름철로 접어들어 PP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하락기조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PP가격이 내림세로 반전된 것은 한국과 동남아 국가들의 설비확장 때문.

이들 지역의 신규설비가 작년말과 올상반기에 걸쳐 하나둘 가동에
들어가면서 세계적으로 공급초과현상이 빚어졌다.

원료인 프로필렌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선 것도 PP가격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프로필렌은 현재 t당 5백30달러로 올해 최고치였던 지난 4월의 6백65달러에
비해 1백35달러나 떨어졌다.

중국의 수요업체들은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 대한유화 유공등 국내
PP업체들에 대해 수출가를 6백70달러(중국도착도 기준)로 인하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7백30달러를 제시했으나 바트화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HMC등 태국메이커들이 t당 6백80달러대에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철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재우 현대석유화학 수출부팀장은 "7백달러이하로 가격이 더 떨어지면
판매자체가 의미가 없지 않으냐"고 반문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출하량과
가동률을 조정하는 등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어두운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중국이 연말 크리스마스시즌에 맞춰 각종 선물용품을 미국지역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8월이후 PP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일본메이커들이 가격지지를 위해 수출물량의 일부를 내수로 돌리고
있으며 동남아업체들은 가동률을 낮추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있다.

하지만 PP가격이 반등하더라도 그것은 여름철 비수기가 끝난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