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궁리하고 앞서 진출하고 빨리 철수하자!"

작년 12월 취임,두산그룹의 재도약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용오회장이 내건
"패스트 사이클(fast cycle)" 경영전략이다.

두산그룹과 그를 일약 재계의 "구조조정 스타"로 만든 엔진이기도 하다.

흐름을 앞서 읽는 능력과 신속한 변신.

이 양대 무기를 내세워 박회장은 지금 두산그룹을 "패스트 사이클 컴퍼니"
로 뜯어고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두산이 리스트럭처링에 착수한 것은 지난 95년말.

그야말로 선구적인 결단이었다.

당시만해도 두산을 "별종"쯤으로 바라보던 재계의 눈길은 이제 "부러움"
으로 바뀌었다.

"먼저 궁리한" 효과는 맥주시장에서의 상승무드와 올 상반기 그룹 매출목표
(2조2백억원)의 초과달성(2조1천억원)이란 형태로 가시화되고 있다.

현장을 중시해 취임직후 1백일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전국 생산현장을
돌았던 박회장.그는 이달말부터 제2차 행군에 돌입한다.

여름내내 두산의 생산과 영업현장을 다시 한번 훑으면서 "일등을 향해
앞으로!"의 투지를 두산맨들에게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이런 박회장의 "전방위 구조조정"이 두산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재계는
지금 그를 주목하고 있다.

[ 약력 ]

<>37년 3월19일 서울 출생
<>경기고(56년) 미국 뉴욕대 상대(64년) 졸업
<>두산그룹 부회장(84~96년)
<>두산그룹 회장(96년~)
<>전경련 부회장(97년)
<>부인 최금숙(60)씨와 2남
<>취미는 골프 스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