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진로 두산경월등 대형 소주사들의 지방 시장공략으로 지방 소주사들
의 매출이 격감했다.

13일 대한주류공업협회가 공식 집계한 올 5월까지의 전국 소주 판매실적에
따르면 진로는 올들어 지방시장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6%나
늘어났다.

진로는 충북에서 1백15.3%의 신장세를 기록한 것을 비롯 충남 93.4%, 전북
87%, 경북 81.6%, 경남 30.3%, 전남 30.2% 등 전국 대부분의 시.도에서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진로소주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곳은 21.6% 감소세를 보인 부산과
2.8% 줄어든 서울등 2개 시에 불과했다.

두산경월은 지난해 같은 기간 9백84kl에 그쳤던 경북 지역 판매량이 올해는
1백8.6%나 늘어난 2천53kl로 증가했으며 충북에서 92%, 충남에서 59%씩 판매
량이 늘어 지방 판매실적이 12.8% 많아졌다.

이들 대형 소주사의 지방 판매량이 급증한 반면 지방소주사는 대부분 판매
량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금복주는 텃밭인 경북에서 23.7% 감소했다.

부산에서도 26%나 줄어든데다 애써 진출한 수도권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27.
2%나 줄었다.

충남연고의 선양소주는 수도권 시장에서 밀려나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줄어들었다.

지방소주사 가운데 판매실적이 늘어난 회사는 텃밭인 부산과 경남에서 각각
58.3% 및 33.3%의 신장세를 기록한 대선주조와 보해양조등 일부 회사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로와 두산경월의 경쟁이 가속될수록 포화상태에 이른 수
도권보다는 지방 공략에 서로 치중하게 될 것"이라며 "특화된 제품이나 견고
한 판매망을 갖추지 못한 대다수 지방소주사가 도태되면서 전국 소주시장의
재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