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이 꿈틀거리고 있다.

은행들이 잇따라 하루짜리등 초단기예금에 대한 금리를 연 10.0-연 11.0%
수준으로까지 제시함에따라 2금융권에 몰려들었던 단기부동자금이 은행의
초단기 고금리상품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황이 이같이 되자 종금사 신용금고등도 CMA(어음관리계좌)의 금리를
올리거나 신상품을 개발하는등 금융기관들이 일대 금리전쟁을 벌일 태세다.

보람은행은 은행감독원의 약관승인이 나는대로 "하루빅뱅"이라는 MMDA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형 상품을 다음주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이 상품은 입출금제한이 없되 예금잔액에 따라 최저 연 3.0%부터 최고 연
11.0%까지(잠정안)의 금리를 줄 예정이다.

하루동안 은행에 자금을 맡길 경우 종전에는 연 3.0% 수준의 금리에
만족해야 했으나 이젠 연 11.0%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미은행은 이미 14일부터 MMDA형 상품인 "스코어플러스통장"을 판매하기로
했다.

제일은행은 최저금액을 1백만원으로 정하고 일복리로 이자를 쳐주는 MMDA형
상품을 개발키로 하고 실시시기를 검토중이다.

또 개발금융기관인 장기신용은행도 고금리와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수시
입출금식상품인 "맞춤자유예금"을 개발, 12일부터 판매한다.

이 상품은 평잔 일백만원이상만 유지하면 단 하루를 맡겨도 연 9.0%의
확정고금리를 고객에게 보장한다.

장기신용은행은 이상품이 판매될 경우 금리에 민감한 개인거액 예금자들의
단기유동자금이 흡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들의 이같은 초단기 고금리상품들은 연 9.0%의 금리를 제공하며
투신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SMMF(단기머니마켓펀드)와 경쟁하기 위한 것인데
관계자들은 동일한 금리조건하에서라면 마이너스대출등 부대서비스를 갖고
있는 은행들이 훨씬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긴장, 종금사나 증권사들도 금리전쟁에 나서고 있다.

종금사들은 CMA금리를 종전 연 9.0%대에서 연 10.0%대로 1.0%포인트 올릴
방침이며 증권사중에선 처음으로 현대증권이 최근 고금리 SMMF를 팔기 시작
했다.

또 신용금고들은 연 9.0-연 10.0%의 금리를 보장하는 신종 표지어음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