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의 탈황설비용 펌프및 원자력발전소의 해수취수설비등에 국내
기술로 개발된 마르텐사이트스테인리스강이 처음 사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물업체인 해안기계는 한전이 가동중인 영동화력발전소
1,2호기에 들어갈 탈황설비용 펌프 15대분을 만들수 있는 임펠러
볼루트라이너등 핵심부품을 SR-3MO 슈퍼 마르텐사이트스테인리스강으로
제작,최근 펌프조립업체인 보양엔지니어링에 납품했다.

이에앞서 SR-3MO는 한전 부설연구소의 기술검증결과 기존 수입펌프재질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SR-3MO는 연세대 금속공학과 박용수교수팀이 5년여의 연구끝에 질소와
몰리브덴합금을 첨가해 개발,최근 특허등록된 재질로 해안기계는 특허사용권
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재질은 기존 탈황설비용펌프에 비해 경도는 비슷하지만 내식성이 80배
정도 높아 펌프의 수명을 크게 연장시킬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화력발전소의 탈황설비용 펌프는 고크롬주철을 이용해 제작하는
호주의 워먼사 제품이 전세계시장을 거의 독점해 왔다.

해안기계는 또 천지산업등과 함께 고리 원자력발전소용 해수취수설비부품인
롤러 롤러핀등과 해수순환펌프부품등도 제작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앞으로 이 재질을 사용, 서천화력발전소용 펌프 부품을 제작해
납품하는 외에 영남 여수 울산화력등에 소요되는 펌프등의 제작에도 입찰
등의 방법으로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해안기계는 올해 이 재질을 1백20t 10억원어치를 판매할 계획이다.

< 이창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