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시대의 여름휴가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본격적인 피서철이 다가오면서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활용, 푸른 정보의
바다로 피서를 떠나는 "사이버 바캉스족"들이 늘고 있는 것.

개포동의 주부 L씨는 7월들어 불볕더위가 고개를 들자 가족들의 여름휴가를
떠올리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그녀는 한국PC통신의 하이텔에 접속, 여름철에 필요한 50여종의 데이터
베이스를 제공하는 "환상의 여름, 시원한 여름"(go summer 97) 특집서비스를
훑어본다.

그녀는 먼저 "떠나자 신나는 여행"(go sumtour)을 통해 전국 관광지및
배낭여행 정보를 검색해 본다.

사이버 여행 페스티벌(go tour 97)에 연결, 국내에 사무소를 차린 해외
관광청과 항공사 여행사가 제공하는 여행지 정보 등도 살펴본다.

이어 행선지를 결정한후 PC통신의 종합 예약서비스(go camp)를 선택,
기차표를 비롯 렌터카와 호텔 및 콘도 등을 예약한다.

통신을 통해 휴가기간중 도로사정과 기상정보를 확인해 보는 일도 잊지
않는다.

L씨는 지도를 펼치거나 여행안내 책자를 들춰보는 대신 몇번의 마우스
조작만으로 집안에서 여행의 모든 준비를 끝냈다.

이밖에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등도 각각 <>천리안 여름사냥(go summer)
<>쿨! 나우누리 서머97(go summer) <>여름탈출을 위한 에어컨 바캉스
(go 97 summer)란 이름의 다채로운 여름 여행정보 특집코너를 열고 사이버
바캉스족들을 유혹하고 있다.

통신마니아로 소문난 D사 김대리는 독특한 여름나기 비결을 갖고 있다.

그는 SF 추리 무협소설 등을 총망라한 하이텔의 "등골 오싹, 더위야
물러가라"와 성인들을 위한 추천 성인정보를 모아놓은 "핫 서머" 서비스로
여름의 무더위를 식힌다.

퇴마록 바람의 나라 드래곤랜드 등 하이텔의 최고 인기게임을 모아 놓은
"게임 냉장고"(go sumgame)도 그가 애용하는 피서지.

그는 요즘 PC통신으로 여행 동반자를 구해 멋진 여름 휴가를 떠나는 꿈에
부풀어 있다.

이를 위해 밤마다 PC통신에 여행을 주제로 한 대화방을 개설, 공개적으로
동반자를 모집하고 나섰다.

각 PC통신의 여름 특집 서비스에서도 네티즌들의 고독한 여름탈출을 돕기
위해 각종 미팅 이벤트를 마련해 놓고 있다.

휴가를 위해 좀더 생생한 해외 여행 및 레저정보를 찾아보려는 네티즌들
이라면 인터넷이 도움이 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스가 제공하는 여행전문 웹매거진 "투어월드"
(http://www.daum.net/tour)에서는 해외 여행특집을 마련, 필리핀의 이사벨,
말레이시아의 랑카위, 태국의 푸켓, 미국의 괌 프렌치, 폴리네시아의 타이티
등 유명 휴양지를 집중 소개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의 인터넷 서비스인 신비로의 여행시대(http://www.shibiro.
com/@tour)에서는 배낭여행 기차여행 5백달러짜리 여행 세계의 숙소 항공정보
등으로 나눠 네티즌들의 입맛에 맞는 해외 여행길을 안내한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하면 테마 가상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한국의 명산안내"(http://kistrs.kist.re.kr/mountain/korean)를 찾아
휴가내내 가상등산을 즐기거나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경관과 문화유적을 담은
"한국의 국립공원"(http://www.npa.or.kr/kindex.html)을 방문, 나만의
독특한 사이버 바캉스를 즐기는 것도 좋은 여름나기 방법이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