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앞에 위치한 인터넷카페 "홈페이지"의 젊은 사장 김추성(30)씨.

평범한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사업아이템이 좋은 것 같아 지난 4월
인터넷 카페를 차린 네티즌이다.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4년여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것은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동생을 비롯해 정보통신분야에 몸담고 있는 주위 사람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또 몇군데 알아보긴 했지만 다른 직장에 몸담는 것이 마뜩잖아 인터넷
카페의 문을 열었습니다"

카페에 컴퓨터와 서버를 설치하고 랜 (LAN구역내통신망)을 구축하는
작업은 모두 후배들이 맡아줬다.

아직 미완성이긴 하지만 카페의 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cafehome.
co.kr)도 퓨터관련업체에 다니는 후배들이 일과후에 찾아와 도와주고
있다.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완전한 홈페이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머리속으로 막연하게 그렸던 것과는 전혀 달라요.

직접 몸으로 체험해보니 모든 점이 다 어려웠습니다.

특히 이 지역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곳이다보니 1백26 bps 인터넷전용선을
설치하는데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눈앞의 수익성만을 따지는 통신사업자의 관료적인 행정에 분노를
느낍니다"

김씨는 개인적으로 PC게임을 좋아한다.

가끔씩 친구들과 어울릴때면 재미삼아 "워크래프트" 게임을 즐긴다고.

또 하루 2~3시간씩 컴퓨터앞에 앉아 인터넷의 애니메이션과 여행사이트를
집중적으로 검색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취미생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했으면 합니다.

인터넷 채팅에만 집중하지말고 관심분야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한다면 훨씬 유익할 것입니다"

현재까지 "홈페이지"를 찾는 주된 손님층은 아무래도 대학생들이다.

직장인들의 경우 퇴근후에 자주 찾아온다.

4월초에 문을 연이래 매달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운영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의 홈페이지 모두가 아직은 미완성입니다.

현실공간의 홈페이지는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준다면 자연스레 완성될
것이지만 가상공간의 홈페이지는 전적으로 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기에 실크로드 전지역을 포괄하는 문화가이드 성격의 정보를
담아낼 계획입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