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정보기술(HIT.사장 김택호)은 오는 21일 현대전자와 ERP구축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계기로 현대그룹내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한 ERP시스템
구축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93년부터 삼성전자 삼성전관등 10개 계열사에서 ERP구축사업을
진행중인 삼성그룹에 이어 현대그룹이 ERP구축사업에 나서게 돼 그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각 그룹사들도 ERP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HIT는 ERP시스템 구축사업을 위해 이미 지난달말 ERP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SAP코리아와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SAP의 대표적인 ERP시스템인 "R/3" 12개 전 모듈을 현대전자에
공급, 향후 2-3년간 현대전자의 국내 전사업장과 해외사업장을 하나의
정보시스템으로 묶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안에는 우선 현대전자의 국내 메모리사업부와 미국내 계열사인
맥스트사를 ERP로 연결,업무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HIT는 ERP도입과 함께 병행되어야 하는 기업혁신(BPR)업무를 위해서는
국내 컨설팅업체인 앤더슨코리아및 프라이스워터하우스CSG사와 협력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SAP코리아에서 운영중인 ERP교육기관인 "파트너아카데미"에
지난해 20여명, 올해는 80여명을 파견,ERP구축사업에 필요한 자체
컨설팅인력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HIT의 박영웅 ERP추진팀장은 "미쓰미시전기 히타치 삼성전자등
기존 ERP도입업체들의 사례를 충분히 검토했다"며 "ERP가 성공적으로
도입되면 물류 생산, 인사, 회계, 재무관리등 업무전반에 관한 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본 틀이 마련, 현대의 경쟁력을 한차원 높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수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