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이 자산재평가를 실시한다.

제일은행은 또 금융당국에 대해 한국은행 특융을 요청할 방침이다.

제일은행의 한 임원은 10일 "자본충실도를 기하기위해 내년 1월1일을 기
준일로 삼아 자산재평가를 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한보사태등으로
올해중 수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보유주식등을 대상으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할 경우
모두 5천억원규모 재평가차액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재평가의 경우 현금흐름이 없는 상태에서 장부가치를 변동시켜 자기자
본을 증대하는 것이지만 차액에 따른 세금을 3% 납부해야하는 부담은 안
는다.

이를위해 제일은행은 조만간 대상자산을 분류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
이다.

제일은행은 이와함께 잇단 부실발생으로 은행의 유동성이 현저히 떨어져
영업에 지장이 초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금융당국에 특융을 공식요청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그간에도 몇번에 걸쳐 당국에 이같은 요청을 비공
식적으로 한적이 있다"며 "정책금융축소라는 흐름에 맞지 않는 사안이긴
하지만 은행의 어려운 사정을 충분히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일은행의 특융요청규모는 2조원 내지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은행은 이밖에 오는99년까지 3년간 9백여명의 인원을 감축키로 하는
등 대대적인 자구를 진행하고 있다.

자회사도 제일창업투자를 1백41억원에 지난5월 매각한데 이어 현재 일은
상호신용금고등도 매물로 내놓았다.

또 한보철강의 주거래지점이었던 섬유센터지점등 5개점포를 연내에 폐
쇄할 방침이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