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및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최근 하반기 경제전망수정을 통해 일제히 올해
우리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9일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은행과
일부 민간연구소는 당초 경제성장률을 5%대에서 6% 이상으로 상향조정해
우리경제가 경기저점에 접근, 하반기부터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KDI의 경우 1.4분기에 올해 경제성장률을 6.0%로 예측했으나 이번에는
6.2%로, 한국은행은 5.5~6.0%에서 6.0%로, LG경제연구원도 5.7%에서 6.2%로
각각 상향조정했으며 다른 민간연구소들도 2~8% 가량 올려 전망했다.

이와함께 경상수지 적자폭도 크게 줄어들어 대부분의 연구기관들이 올초
1백90억~2백억달러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으나 상반기 수출증가 및
수입감소에 힘입어 1백60억~1백90억달러가 될 것으로 수정전망했다.

그러나 민간소비는 여전히 얼어붙어 작년동기대비 최대 5.2% 증가할 것으로
예측, 하반기에도 내수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은 우리경제가 구조조정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높인데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엔화강세에 따른 수출증가 등 대외적인 요인의
호전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은 빠른 속도의 경기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각 경제연구소들은 앞으로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은 당분간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크지 않으며 내수부진에 따른 체감경기와 지수경기와의
괴리현상도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