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 상업은행으로 거듭날수 있도록 새로 창업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할
작정입니다"

10일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주택은행의 신명호 행장은 "주택은행법 폐지를
눈앞에 둔 지금이야말로 제2의 창업시점"이라며 "가장 친절하고 편리하고
유리한 파워뱅크로 도약하도록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행장은 몇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주택금융을 은행의 주력부문으로 삼겠다"고 했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 등을 활용하면 세계 1위 주택금융 전문은행으로
충분히 자리잡을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국책은행시대를 마감하는 만큼 서비스 개선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인사관리의 투명성을 높이며 인센티브를 제공해
상업은행에 걸맞는 생산성과 경영효율을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효율과 관련, "시너지효과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진입 규제가 해소되는
대로 카드사와 증권사를 설립, 금융전업 그룹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는 소규모로 단독 설립을 원칙으로 하되 여의치 않으면 합작도 고려
한다는 구상이다.

또 1천2백만여명의 고객들에게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카드사
설립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신행장은 "일류 상업은행이 되려면 과다한 직원수를 줄이는 노력도 필요
하다"며 "점포수는 늘리되 사람은 줄이는 전략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작정"
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이나 종금사 등의 주택금융시장 진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융자잔액만 20조원가량에 달해 매년 회수금이 1~2조원이나 되는데 막 영업을
시작한 기관과 경쟁이 되겠느냐는 판단이다.

올해 상반기에 충당금이나 세금 등을 다 떼고도 1천1백11억원이란 순이익을
올린 것은 주택은행의 경쟁력을 실증적으로 나타내주는 지표라고도 했다.

<박기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