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의 절반은 현재의 미달러 또는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 아래서는
일본기업과의 가격경쟁에서 질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3백대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한 "환율
변동및 수출경쟁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업체의 49.5%는 지난
5월말 현재의 환율(1달러 =1백16.25엔 또는 8백91.80원)이 지속될 경우
일본제품에 대한 우리제품의 가격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열위를 나타낼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철강, 자동차 등 주력수출제품의 품질 및
제품인지도, 애프터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대일경쟁력은 더욱
처질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전경련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볼 때 추가적인 엔화가치의 상승이 필요
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지 않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경쟁국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응답한 업체가 45.0%로, 열위라고 응답한
27.6%를 상회했다.

대일 가격경쟁력이 약화됐을 때 기업의 대응방안으로는 조사대상업체의
32.2%가 수출가격 인하와 마진축소 조치를 취하겠다고 응답, 환율변동으로
인한 충격을 내부적으로 흡수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에 비해 21.9%는 신시장 개척, 20.8%는 해외직접투자 및 현지생산
확대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편 조사대상 수출업체들은 올해 연말의 환율 수준은 1달러에 각각
8백81.5원, 1백11.5엔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