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매출부진 및 수익성악화로 기업들의 금융부채가
8백조원에 육박했다.

이에따라 지난 1.4분기중 기업의 자금부족률(자금부족액/경상GNP)은
26.6%로서 지난 75년(28.7%)이후 가장 높았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7년 1.4분기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기업의 금융부채잔액은 7백97조4천억원으로 지난해말의 7백50조3천억원에
비해 47조1천억원이 증가했다.

이 기간중 기업의 자금부족규모는 24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조4천억원에 비해 24.4% 늘어났다.

기업들은 이같은 자금부족액과 앞으로 필요한 자금을 합쳐 1.4분기중
39조7천억원을 외부에서 조달, 조달규모가 전년동기보다 38.8% 늘어났다.

특히 재고누증 등으로 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차입해 쓴 간접금융의 비중이 작년 1.4분기 24.2%에서 올해는
42.3%로 확대됐다.

반면 직접금융비중은 증시침체로 주식발행이 부진한데다 연초 대기업들의
연쇄부도로 회사채 발행물량도 줄어 96년 1.4분기의 55.0%보다 13.3%포인트
줄어든 41.7%에 그쳤다.

한편 개인부문에서는 가정용 전기기기 승용차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한
소비지출이 둔화됨에 따라 9조4천억원의 자금잉여규모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조7천억원에 비해 22.2%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개인부문의 기업부족자금 보전률은 39.6%에서 38.9%로 낮아져
기업의 자금수요를 따라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