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에 돈이 몰리고 있다.

실세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이면서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중 투신사의 장단기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수신
증가액은 4조3천2백46억원으로 전달(1조5백55억원)에 비해 네배이상
늘어났다.

특히 MMF등 단기수익증권은 전달 2백57억원에서 2조1천2백59억원으로 증가,
한달새 무려 2조원이 넘는 신규자금을 흡수했다.

이에 반해 금전신탁 증가액은 3조6천1백24억원, 은행의 저축성예금은
2조8천 2백95억원, 요구불예금은 2조8천2백95억원으로 평상 수준의 증가
규모를 유지했다.

또 종금사의 어음매출은 9천억원,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은 3백26억원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부터 금리가 떨어지면서 수익률 하락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투신사의 수익증권에 자금이 몰리고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개인투자자들이 만기가 짧은 MMF(단기금융상품)을 선호하고 있는 점도
투신사의 수신 증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MMF는 6월중 1조6백97억원의 신규수 신고를 올렸다.

이달에도 이같은 양상은 반복돼 3일 현재 투신사의 수신증가액은 7천4백22억
원에 달한 반면 은행 종금사 증권사 등 다른 금융기관의 수신은 대부분
마이너스를 보였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