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백화점카드나 신용카드로 선불(PP)카드를 사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선불카드는 공중전화카드 형태로 만들어져 상품을 사고난후 그 금액만큼
빠지는 일종의 상품권으로 백화점상품권 전체매출액의 30-40%를 차지하고
있다.

최저 5천원에서 최고 10만원권까지 나와있어 주로 젊은이들 사이에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롯데백화점은 선불카드를 1백만원한도안에서 백화점및 신용카드로 살수
있도록 하는 현행 제도를 폐지, 현금으로만 사도록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를위해 지난 4월부터 선불카드의 신용카드구입을 금지한 신세계백화점의
상품권매출추이와 파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현대 미도파등 다른 대형 백화점들도 롯데가 이달말까지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4월20일부터 선불카드의 신용카드구입을 전격
금지했다.

롯데가 신세계에 이어 내달부터 신용카드로 선불카드를 사는것을 금지하고
다른 백화점들도 같은 움직임을 보일 경우 남대문과 명동일대에서 대량
유통되는 선불카드물량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선불카드를 상품권과 마찬가지로 현금으로만 살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것은 백화점매장이 아닌 구두닦이 부스나
길거리매점등에서 이 카드가 버젓이 판매돼 백화점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주기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품권과 달리 카드구입이 가능한 선불카드는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사서 사채업자들에게 헐값에 처분하고 업자들이 길거리매장에서 할인판매
하는 방식으로 불법 유통돼왔다.

<강창동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