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경제전망은 장기침체를 겪어 왔던 우리 경제가
올 하반기를 전환점으로 본격 회복기에 접어들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경제성장률 국제수지 소비자물가등 모든 경제지표들이 불황탈출조짐을
보여 주기에 충분하다는게 한은의 시각이다.

한은은 특히 이번 발표를 통해 산업연구원 대우경제연구소 현대경제연구원
등 민간경제연구소들보다 경기를 더 낙관적으로 전망, 경기회복론의 입지를
살려주고 있다.

이들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올해 성장률을 5%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한은은
당초 성장률 예상치를 수정, 6%대 진입을 내다보고 있다.

한은은 그러나 급작스런 경기회복전망은 금물이라는 경계도 잊지 않았다.

경기회복이 세계경제활황과 엔화강세 등 대외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설비투자의욕이 여전히 낮은데다 우리 경제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도 별로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에따라 거시적으로 안정기조를 더욱 확고히 다지는 한편 요소
비용의 안정과 물류구조 개선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경제구조로 전환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 재무구조의 개선을 통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도
경기회복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로 지목됐다.

<>대외경제여건=하반기 해외시장여건은 상반기보다 훨씬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경제의 견실한 성장세와 개도국경제의 높은 성장세가 맞물려 세계
교역물량도 8% 안팍의 높은 신장세가 지속된다.

엔화 환율은 일본의 무역수지흑자 확대를 배경으로 강세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국제원유가격도 UN의 이라트 원유수출연장 허용과 산유국의
증산등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경제성장=하반중에는 수출과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민간소비도
차츰 회복됨에 따라 성장률이 6.3%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으로는 평균 6%수준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하반기 상품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6%, 건설투자는 5.8%,
민간소비는 5.1% 각각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건설투자는 사회간접자본투자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주택을 중심으로
한 투자도 회복기에 접어든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높은 재고수준과 기업경영환경의 불확실정 등으로
1.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수지=하반기중 경상수지는 무역외및 이전수지의 적자지속에도 불구,
무역수지의 개선에 힘입어 적자규모가 58억달러에 그치게 된다.

무역수지는 수출이 수입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적자폭이 10억
달러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수출은 높은 물량증가와 단가의 안정등으로 신장세가 15%로 확대되는
반면 수입은 민간소비둔화에 따라 2-3%의 낮은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외.이전수지는 대외이자및 운수관련경비의 지급증가등으로 올해
총적자규모가 95억달러에 달하게 된다.

이에따라 올해 총 경상수지적자규모는 지난해의 2백37억달러보다 67억달러
줄어든 1백70억달러에 머물 전망이다.

<>물가=하반기중 소비자물가는 내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전년동기(0.7%)보다
높은 1.9% 안팎의 상승률이 예상된다.

공업제품 가격은 임금상승에 따라 원가압력이 나타나면서 상반기에 비해
2.0%, 서비스가격은 각종 공공요금의 상향조정에 따라 2.9%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농축수산물 가격은 계절적 요인으로 오히려 0.5% 내려갈 전망이다.

이에따라 소비자물가의 연간상승률은 전년(4.5%)보다 다소 낮은 4.3%
수준이 예상된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